정치

바이든 대통령후보에서 물러나나?

당알뉴 2024. 7. 21. 09:00
 

바이든 사퇴 촉구: 민주당 내 갈등과 향후 전망

미국 정치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내 주요 인사들의 변심이 일어나면서, 최소 37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프는 민주당 후보 교체 가능성에 대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상으로 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사퇴 촉구의 배경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50명, 하원의원 213명(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무소속 의원 4명 포함) 등 총 263명의 의원 중 14%(37명)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이 지난 2일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0일 동안 20명이 추가로 합류했으며, 민주당 지도부와 오바마 전 대통령, 펠로시 전 의장 등의 동참으로 압박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요구는 주로 대선 패배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롯되었습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민주당 내에서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게 만든 주요 원인입니다. 데이터 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의 전국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는 지난 1일 1.4% 포인트(바이든 40.4%, 트럼프 41.8%)에서 3.2% 포인트(각 40.3%, 43.5%)로 두 배 이상 확대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는 “다음 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당대회 연설 발언을 비판하는 폭풍 트윗을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제도를 보호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대책에 대해서도 “중산층 세금 부담을 늘리고,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부추기는 민주당 원로들에 대해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 고위 관계자는 “이 남자(바이든)를 30~40년 알고 지낸 사람들이 앞뒤에서 찌르고 있다”며 “그들이 그를 줄리어스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지지와 공화당의 대응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크 타카노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2020년 민주주의를 구한 것”이라며 “2024년에도 다시 그렇게 할 수 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횃불을 넘겨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 여성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서약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여성 정치 단체는 해리스 캠페인에 대한 조기 기부금 확보를 위한 활동에도 착수했습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여론조사(지난 11~15일 성인 1253명 대상)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6명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공화당도 민주당의 후보 교체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서 물러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 팀은 이미 해리스에 대한 연구서적도 준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참모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승계할 경우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에 대한 기록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과 미시간주에서 공동유세를 벌였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자기 당의 경선 결과를 뒤집고 바이든을 투표용지에서 제외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적이며 부패한 기득권층의 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중들을 향해 즉각 여론조사를 해보자며 “누구를 원하느냐. 카멀라 해리스냐 사기꾼 조 바이든이냐”고 말했습니다. 관중들은 해리스 부통령 이름이 거론될 때 야유를 퍼부었고,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할 땐 환호했습니다.

결론

바이든 사퇴 촉구는 민주당 내에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선 캠페인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사퇴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을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으며, 공화당은 이에 대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치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잘 보여주며, 향후 대선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촉구와 관련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 정치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입니다.